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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from diary 2012/01/10 13:16


 



힘겨운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두해 째, 이상하게 나는 연말 연초에 바쁘다.

 
요 몇주는 새로 해보는 작업, 새로운 디자인과 적용에 꽤 바빴다.
그런데 나는 오늘 내가 며칠 동안 했던 작업에 매우 큰 논리적 오류가 있음을 발견 했고,
오늘 알게 된 이 허점을 보완하는 디자인의 작업을 내일 오전 부터 하게 될거다.
아마도 이 작업의 결과물이 내가 이곳에서 하는 마지막 task 일지도 모르겠다.


기계의 말을 다룬다는 것.


한편으로는 꽤나 정확하고 논리적인 작업을 하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는 무수히 많은 '인간의 연산' 들이 포함되어 있고
전후 관계와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의 생각은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게 되면 그 본질을 잃고 만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된다.
하긴, 기계가 사용하는 그 여러가지의 말들이 전부 사람이 고민하고 첨삭한 것이며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수반되는 수 많은 상황과 예외들을 모두 포함한 것들인데
그 언어로 무엇인가를 디자인 하는 일이 왜 0 아니면 1의 과정만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며칠 간 문제가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 나에게 들어온지 갓 1년 된 신입사원이 한 말은
' 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였다.


그래 맞다. 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어쩌면 그 놈이 여태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그 이유는 내가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내 논리에 반응하도록 만들어 진 말인데
상대가 거짓을 말했다면 그것은 내가 거짓말의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수없이 물었다. 그리고 되돌아온 것들이 다 진실된 답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언제까지는 나는 내 진심을 묻고 나누고 답하고 들을 줄 알았다.
그렇지만 최근의 사람들과의 문답은, 그게 굳이 질문과 답의 형태를 띄고 있지 않더라도
그들의 말과 나의 말에는 부쩍 거짓말이 많아졌다.

우리는 얼마나 진실된 질문들로 상대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답을 구하려고 했던 것일까.
적어도 나는, 최소한 언젠가부터의 나는 내 참말로 물어보는 일을 멈춰버렸는데.



최근에 들었던 비교적 재미있는 타인의 한 마디.
'디지털 이미지의 당신에게 ***는 상상할 수가 없어' 였다.
그런데 그는 나를 잘못 봤다.
나는 아날로그를 향수하는 사람이고 뼈속부터 아날로그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사실을 언제까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저 한마디는
아마 서로를 진짜로 바라볼 필요가 없어진 이들이
서로 자신의 안경을 쓰고서는 대강 해버린 말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당분간,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을 혹은 말을 적어도 사람에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유감이긴 하지만 이것도 곧 잊어버려지겠지.





사소한 즐거움

from diary 2011/10/22 11:47







한강 주변과 여의도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불꽃축제는
2004년을 끝으로 다시는 가지 않는다.
대신, 집 옥상에 나가면 호수공원 저 광장 어딘가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가끔 볼 수 있다.







가미우동







2011 The Best American Series
이 시리즈들이 나오면 한 해가 다 갔다는 느낌이 난다.
올해는 Essays, Travel Writing, Comics 구입.







역시나, 가을에는 뜨게질.








New York 에서 사온 Guggenheim Museum 의 Mug.
2년 전에 가져오고 별로 쓰지 않아서 아직 깨끗하다.
두꺼운 잔이라 따뜻한 음료가 필요한 요즘에 아주 유용하다.







어딜 가던 작은 P&S 쯤은 하나 있어야 편리하단 생각에
한 3년 전 쯤 팔았던 T3 블랙, 다시 구입.
다시 만나 반가워.





결론, 인스타그램 참 좋구나.
굳이 애쓰고 스캔하고 보정같은거 하지 않더라도
그날 그날 찍은 사진으로 필터 씌우면 적당한 결과물이 나온다.